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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실크, 영광의 시절로] 2. 위기의 실크산업 희망은 있다[경남일보 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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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2-17 조회수 1,895
[진주실크, 영광의 시절로] 2. 위기의 실크산업 희망은 있다
  • 정희성
  • 승인 2021.02.15 19:21

진주 실크산업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실크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실크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크제품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후 사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객이 줄면서 진주성 공북문 맞은편에 위치한 진주실크 판매장의 매출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실크업체들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동대문에 있는 ‘원단’ 도매상들도 경영난으로 줄도산을 하면서 ‘실크 원단’을 팔 곳도 줄어들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 일부 업체들은 ‘변화’를 통해 ‘도전’을 시작했다. 우선 ‘원단’ 판매에서 ‘완제품’ 판매로 시선을 돌렸다. 또 스카프, 넥타이 등에 한정된 상품에 아이디어를 더해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진주 순실크가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문산읍 실크전문농공단지에 위치한 ‘순실크’는 박태현 대표이사가 대(代)를 이어 경영하고 있는 실크전문 기업이다. 박 대표이사는 “향토산업을 이어가겠다”는 사명감으로 어려운 길을 뚜벅뚜벅 우직하게 걷고 있다.

순실크는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첨단 시설을 통해 차별화된 실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적인 실크 원단을 바탕으로 한복 맞춤 제작, 넥타이, 스카프 등 기존 제품을 비롯해 최근에는 사업 분야의 다각화를 위해 무드등(登), 마스크, 실크 소재 가방, 핸드폰 케이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최근 목공예와 진주실크를 활용한 ‘무드등’ 제작에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

나무로 다양한 등의 틀을 만든 후 실크로 외피를 제작하는 형태의 무드등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 대표이사는 “진주는 실크도 유명하지만 목공예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촉석루등’을 만들면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 안동하면 하회탈이 생각나듯 진주하면 ‘촉석루등’이 연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단에서 완제품 판매로 눈을 돌렸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원사(原絲)에서 원단이 만들어지기 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또 홍보나 마케팅도 실크업체들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게 때문에 제품 연구에서 개발, 홍보, 판매까지 진주시와 한국실크연구원, 실크업체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행인 것은 진주실크 부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에는 진주실크중흥협의회가 만들어져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또 진주시는 실크산업 활성화를 위한 진주실크 기술개발, 홍보, 마케팅 지원사업을 연중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실크연구원도 실크 제품화 컨설팅을 비롯해 지역 브랜드 상품개발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진주시의회도 한복 입기 캠페인, 실크산업 부흥을 위한 뽕나무 단지 및 누에체험장 조성 제안 등을 통해 실크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실크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변해야 된다.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기에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시민들의 응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성기자

 
무드등
실크를 이용해 만든 마스크와 가방
핸드폰 케이스
실크로 만든 볼펜 코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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