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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실크 옛 명성을 꼭 살려야 한다[경남일보 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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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2-17 조회수 183
[사설] 진주실크 옛 명성을 꼭 살려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2.16 14:23

진주는 실크의 고장이었다. 진주지역의 실크산업은 기후가 온화하고 도심지를 관통하는 남강의 수질이 좋아 1960년대 들어 호황을 누릴 때 제조업의 주류를 차지했다. 진주 실크산업은 우리나라 실크 원단 생산량의 70~80%를 차지, 세계 5대 명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지역의 전통산업이며 지역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다. 1970년대 중반까지 해도 실크는 120여개가 넘는 업체에서 양질의 비단을 생산해 수출도 성했다. ‘진주 뉴똥’으로 속이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1960~70년대에는 ‘진주뉴똥’이 없으면 서울 동대문 원단시장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였다.

진주실크의 우수성은 옛 문헌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451년에 편찬된 ‘고려사’에는 ‘진주에서 진상한 능라(綾羅)가 임금의 어의를 만드는 데 사용됐다’는 역사기록도 있다. 1927년 11월 14일 발행된 ‘동아일보’에 실린 ‘양잠조합창립’ 기사에도 대한제국시기 당시 진주군 문산에서 생산된 소촌주(召村紬)가 진상됐다는 내용이 있다.

진주실크는 지난 100여 간 진주 경제를 이끌어 왔으며 한국 실크산업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산 값싼 원단에 밀리고 넥타이, 스카프 등 생산 제품의 한계성, 재투자 소홀, 화학 섬유의 발전 등으로 2000년대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진주 상평공단에 위치한 신화직물이 2대를 이어 왔지만 결국 그 명성을 지키지 못하고 지난해 3월 쓸쓸히 퇴장해 업계는 충격이 컸다.

호황 때 120여개 넘던 업체들 하나 둘 닫고 현재는 50여 곳만 생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에 빠진 실크산업을 구하기 위해 문산에 있는 판매점의 시가지로 이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원사(原絲)에서 원단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 비싼 가격도 문제다. 또 홍보나 마케팅도 실크업체들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진주시와 도는 옛 실크 명성을 꼭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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