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 명의 세계 1위 인구 대국 인도가 최근 럭셔리 패션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의 ‘The State of Fashion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향후 패션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주목 받고 있는데 올해 비(非) 명품 시장 성장률은 12~17%로 미국, 유럽, 중국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명품은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의 중산층 인구는 4억3000만명에 달해 향후 패션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 예견된다. 또 자산 400억원 이상(3000만 달러)의 자산가 수도 2023년 1만3000명에서 2028년 2만 명을 예고한다. 특히 인구의 절반이 30세 미만이어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이 많다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인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수가 2023년 4개에서 2025년 24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올해 인도의 비(非) 럭셔리 판매 증가율을 전년 대비 12~17%, 럭셔리 판매 증가율을 15~20%로 내다봤다.
이에 세계 유명브랜드들의 진출도 러시 상태다. 현재 뭄바이 중심지 럭셔리 쇼핑몰 지오 월드 플라자에서 66개의 글로벌 명품이 입점했으며 프랑스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도 이 곳과 델리에 백화점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인도 진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시도를 하고 있다. 영원무역의 경우, 이미 진출한 해외 여러 국가에 이어 인도를 새로운 생산 거점화 할 방침이다. 현재 인도 텔랑가나에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750억원)를 투자해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F도 ‘헤지스’의 해외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헤지스’는 올해 25주년을 맞아 글로벌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으며 ‘고급 캐주얼’을 앞세워, 새로운 황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패션 시장 개척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F는 최근 인도 현지 기업인 Asian Brands Corp과 헤지스의 전략적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 중 헤지스 단독 1호 매장을 오픈한다. 또 3년 내 총 10여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는데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서 인도 시장에 단독 브랜드 매장을 여는 첫 사례다.
Asian Brands Corp는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브랜드 투자 회사다. CEO인 Ajantha Shetty는 나이키, 라코스테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서의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인도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략적 안목을 갖춘 비즈니스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계약은 LF가 3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수년 간의 시장 조사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현재 인도의 프리미엄 캐주얼 패션 시장에는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타미 힐피거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으며 중산층의 클래식 패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인도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유통 인프라가 미비하고 규제가 강하다는 사실은 인도 진출의 장애물로 지목된다. 인도에선 외국 지분이 51% 이상인 글로벌 기업의 경우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의 30%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에 해외 기업들은 현지 회사와 합작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관련업계는 “인도에서도 한국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듯,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트라’와 같은 온라인 유통 업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한국섬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