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설립돼 2대째 운영되고 있는 진주 순실크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순실크 박태현 대표이사(53)는 원단만을 납품 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디자인팀을 신설하고 완제품을 생산·판매를 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순실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벤처기업인증을 획득하고 스마트 팩토리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25년째 순실크를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이사에게 진주 실크산업 현재와 미래, 해결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태현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실크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들었다.
▲원단을 만드는 원사(原絲)는 주로 중국, 우즈벡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국내는 인건비가 높아 실크 원사를 직접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원사는 넓은 뽕나무 밭에서 잠업(蠶業·누에치기)을 해야 하며 그 ‘누에’에서 다시 제사(製絲) 공정을 거쳐서 원사가 생산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작업이 힘들다. 현재 직물 제직을 위한 국내 원사 생산은 전무하다. 다만 타 지자체에서 관광자원화를 위해 뽕나무 재배와 잠업, 제사를 하는 곳이 있다. 원사를 간단히 설명하면 해사-합사-연사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제직을 해서 원단을 만들고 염색 후 거래처에 납품한다.
-진주 실크산업의 현황은.
▲20여 년 전에는 원단을 사기 위해 상인들이 현금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
그 당시에 미래를 준비했다면 실크산업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점은 경영 2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문제점을 알았으니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 도전정신을 가진 업체가 돌파구를 찾는다면 다른 업체들도 벤치마킹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희망이 있다. 또 하나 긍정적인 점은 2019년부터 우즈벡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대단위 뽕밭과 잠업, 제사 공장이 설립되고 있어 원재자 부족도 차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사와 원단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업체들부터 불이익을 당할 때가 많다. 고품질 원단과 함께 이제는 ‘아이디어 상품(완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마케팅을 해야 한다.
-‘진주뉴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진주뉴똥은 진주실크의 호황기를 대변하는 고품질 실크 원단으로 사라진 지 거의 30년 이상 된 것 같다. 늘 진주뉴똥 이야기를 하지만 그 원단을 직접 본적은 없다. 최근에 한 주문자의 요구로 진주뉴똥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진주 실크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의 기술자들이 고령이다. 젊은 사람들이 없다. 기술 전수가 필요한 시점으로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원단 제직 기술은 진주업체들 모두 뛰어나지만 (2~3차)가공을 위한 인프라가 주위에 없다.
예를 들어 실크전문단지에 염색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설비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다만 이 문제는 한국실크연구원의 다양한 시설을 활용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홍보는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하기 힘들다. 실크는 진주의 100년 전통의 향토산업으로 진주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진주실크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정작 진주시민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자금력 부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단기성 지원보다는 대단위·장기 사업을 통해 기반을 닦아야 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있는지.
▲진주는 목공예가 유명하다. 예술성을 가진 목공예 기법과 진주실크를 접목하면 경쟁력 있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무드등’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 벤치마킹 등을 통해 실크산업을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 또 실크를 소재로 패션 마스크, 코사지 볼펜, 에코백, 스카프 등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 실크로 된 검정 상복(여성) 완성품을 만들어 서울에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을 통해서 실크제품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다.
-실크산업 부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실크업체들이 새로운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업체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업체들이 독창적인 제품을 각각 개발한다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 수출도 꼭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업체의 노력과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등을 개발해 특허신청도 했다. 크기 조절이 가능하면 운송비를 줄일 수 있다. 진주실크가 성공하면 진주시 홍보도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시민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선물용으로 실크제품을 많이 이용해 주면 고맙겠다.
정희성기자
다음은 박태현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실크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들었다.
▲원단을 만드는 원사(原絲)는 주로 중국, 우즈벡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국내는 인건비가 높아 실크 원사를 직접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원사는 넓은 뽕나무 밭에서 잠업(蠶業·누에치기)을 해야 하며 그 ‘누에’에서 다시 제사(製絲) 공정을 거쳐서 원사가 생산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작업이 힘들다. 현재 직물 제직을 위한 국내 원사 생산은 전무하다. 다만 타 지자체에서 관광자원화를 위해 뽕나무 재배와 잠업, 제사를 하는 곳이 있다. 원사를 간단히 설명하면 해사-합사-연사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제직을 해서 원단을 만들고 염색 후 거래처에 납품한다.
-진주 실크산업의 현황은.
▲20여 년 전에는 원단을 사기 위해 상인들이 현금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
그 당시에 미래를 준비했다면 실크산업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점은 경영 2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문제점을 알았으니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 도전정신을 가진 업체가 돌파구를 찾는다면 다른 업체들도 벤치마킹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희망이 있다. 또 하나 긍정적인 점은 2019년부터 우즈벡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대단위 뽕밭과 잠업, 제사 공장이 설립되고 있어 원재자 부족도 차츰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사와 원단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업체들부터 불이익을 당할 때가 많다. 고품질 원단과 함께 이제는 ‘아이디어 상품(완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마케팅을 해야 한다.
-‘진주뉴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진주뉴똥은 진주실크의 호황기를 대변하는 고품질 실크 원단으로 사라진 지 거의 30년 이상 된 것 같다. 늘 진주뉴똥 이야기를 하지만 그 원단을 직접 본적은 없다. 최근에 한 주문자의 요구로 진주뉴똥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진주 실크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의 기술자들이 고령이다. 젊은 사람들이 없다. 기술 전수가 필요한 시점으로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원단 제직 기술은 진주업체들 모두 뛰어나지만 (2~3차)가공을 위한 인프라가 주위에 없다.
예를 들어 실크전문단지에 염색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설비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다만 이 문제는 한국실크연구원의 다양한 시설을 활용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홍보는 각 업체가 개별적으로 하기 힘들다. 실크는 진주의 100년 전통의 향토산업으로 진주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진주실크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정작 진주시민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자금력 부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단기성 지원보다는 대단위·장기 사업을 통해 기반을 닦아야 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있는지.
▲진주는 목공예가 유명하다. 예술성을 가진 목공예 기법과 진주실크를 접목하면 경쟁력 있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무드등’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 벤치마킹 등을 통해 실크산업을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 또 실크를 소재로 패션 마스크, 코사지 볼펜, 에코백, 스카프 등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 실크로 된 검정 상복(여성) 완성품을 만들어 서울에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을 통해서 실크제품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다.
-실크산업 부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실크업체들이 새로운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업체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업체들이 독창적인 제품을 각각 개발한다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 수출도 꼭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업체의 노력과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등을 개발해 특허신청도 했다. 크기 조절이 가능하면 운송비를 줄일 수 있다. 진주실크가 성공하면 진주시 홍보도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시민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선물용으로 실크제품을 많이 이용해 주면 고맙겠다.
정희성기자